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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헤드셋을 또 구매하다

지난 글에서 VR을 체험하기 위한 첫 제품으로 컬러크로스라는 중국산 저가형 VR 헤드셋의 사용기를 올린 적이 있다. 원래 목적이 게임보다는 영화 감상이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였지만 저가형 제품답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우선 스마트폰의 장착과 탈착이 매우 번거로워 사용할 때마다 스트레스로 느껴졌다. 또한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해 렌즈 사이의 분리대가 2개로 겹치도록 설계되어 있어 한쪽 렌즈의 시야에 다른쪽 렌즈의 화면이 일부 노출되어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이런 아쉬운 점 때문에 좀 더 편리하고 견고한 VR 헤드셋을 찾아보게 되었고 폭풍마경2를 구매하게 되었다.

특징 및 장점

  • 폭풍마경2구글 카드보드(Google Cardboard) 류의 VR 헤드셋 중 삼성 기어 VR(Samsung Gear VR)을 제외하고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싼티가 많이 나던 컬러크로스와 비교하면 외관부터 고급 IT기기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구매만족도가 높다.



  • 디스플레이 크기 5.6인치 이하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면 고배율 렌즈가 적용된 소택마경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보다 큰 5.7인치 이상 크기의 스마트폰은 폭풍마경2가 정답이다. 컬러크로스와 더불어 최대 6인치까지 장착할 수 있다. 장착 및 탈착 방법 또한 굉장히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내장된 자석의 힘으로 닫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손이 덜 간다. 5.95인치 크기의 베가 시크릿 노트의 경우 실리콘 케이스를 끼운 상태에서도 여유롭게 장착된다.(이 부분은 케이스를 탈착해야 하는 Gear VR보다 편하다.)


  • 렌즈의 전후좌우 길이를 조정하는 방법이 매우 견고하고 편리하다. 렌즈 설정은 사람의 동공간 거리, 시력에 따라 다른데 내 경우 전후 길이는 눈에서 최대한 멀리, 좌우 길이는 중간으로 조정했을 때 가장 선명한 초점을 얻을 수 있었다.
  • 착용시 얼굴과 닿는 쿠션이 매우 편하다. 영화 감상을 위해 2시간 이상을 착용해도 전혀 얼굴에 통증이 없다. 컬러크로스의 경우 30분 이상 착용하면 얼굴에 통증이 느껴진다. 착용감 자체는 소택마경과 기어 VR보다도 우수하다.
  • 3.5X 배율의 35mm 비구면 렌즈가 장착되어 화면의 왜곡이 거의 없고 가장자리가 선명하다. VR 헤드셋은 보통 큰 화면과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화면의 왜곡이 발생하는데 폭풍마경2는 왜곡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앱에서 별도의 디스토션(Distortion) 설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화면의 가장자리가 선명하여 영화 감상시 몰입도가 높다. 컬러크로스의 경우 화면 왜곡이 심하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선명도가 떨어진다.
  • 이상의 특징 덕분에 영화 감상에만 사용 용도를 국한한다면 2D, 3D 영상을 통틀어 극장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가장 완성도 높고 합리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컬러크로스와 마찬가지로 MO3D 앱으로 영화 감상시 최강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Zoom 옵션을 170%로 설정하고 물방울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여 헤드 트래킹을 활성화하는 설정을 추천한다. 마치 영화 속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게이밍 측면에서는 활용도가 높지 않다. 별도의 블루투스 게임 패드와의 조합으로 스마트폰의 여러 앱을 즐길 수 있지만 VR이 가진 현실감과 몰입감의 측면에서 볼 때 어린 아이 장난 수준일 뿐이다. 게임이 목적이라면 오큘러스 리프트 CV1(Oculus Rift CV1) 출시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 PC 게임 플레이시의 입체감을 맛보고 싶다면 YouTubeDying Light 플레이 영상을 추천한다. 첫 경험이라면 엄청난 입체감에 놀랄 것이다.

단점

  • 위에 열거한 바와 같이 칭찬만 하고 싶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지만 단점 또한 존재한다. 제품의 구조상 스마트폰 장착시 이어폰 장착이 불가능하다. 또한 USB OTG 방식의 메모리카드를 장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어폰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고, 메모리카드는 별도의 USB OTG 케이블을 거쳐 연결해야 한다.

그 밖의 팁

  • 폭풍마경2는 타제품과 비교시 체감 화면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별도의 렌즈를 추가 장착하면 보다 큰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아이루페에서 판매하는 CA 36-40 렌즈(개당 3,300원)와의 궁합이 매우 좋아 추천한다.
  • VR 헤드셋 사용에 있어 가장 번거로운 것은 바로 스마트폰의 액정과 VR 헤드셋의 렌즈 세척이다. 일회용 티슈 형태의 자이스 렌즈 클리닝 와이프를 추천한다. 손쉽게 깨끗하게 청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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