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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에 이어 이제는 섬진강이다!

서서히 낮에 맨정신으로 자전거를 타기 힘들어지기 시작한 6월 중순, 남들은 승용차로 럭셔리 캠핑을 즐기고 올 때 나와 최군은 더 나이들기 전에 화끈하게 고생해보자며 작당모의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충주를 찍었으니 문경새재를 넘어 부산을 찍고 올 것인가, 아니면 그토록 아름답다는 섬진강을 가볼 것인가! 하루 휴가도 눈치를 봐야하는 슬픈 직딩 라이더들은 하루로 끝낼 수 있는 섬진강을 선택, 주말을 불태우기로 결심한다.

섬진강으로 떠나볼까~

  • 시작점은 섬진강자전거길이 시작하는 강진공용버스터미널이고 도착점은 자전거길이 끝나는 중마버스터미널이다. 네이버지도로 거리를 계산하면 151.14km로 나온다. 보통 로드바이크라면 하루에 주파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 적당한 거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뻥 뚫린 아스팔트 도로를 단시간에 끝내는 고속 라이딩이 아닌지라 체력소모는 생각보다 매우 컸다. 라이딩 종료 후 최종 측정된 거리는 172km였다. 이리저리 중간에 빠지고 길을 헤맨 탓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 아침 일찍 라이딩을 시작하기 위해 전날인 2014-06-13(금) 최군의 집 근처인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7:10 전주행 고속버스에 탑승했다. 이 시간대에 자전거여행을 가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짐칸 2개를 모두 독점하여 앞바퀴 탈거 없이 편히 자전거를 적재할 수 있었다.
  • 3시간 25분 후인 20:35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강진으로 향하는 임실행 시외버스의 막차가 불과 5분 뒤에 출발하는 상황! 우리는 빛의 속도로 전주시외버스터미널로 뛰어가서 시외버스에 탈 수 있었다. 시외버스라고는 하지만 고속버스와 구조가 같기 때문에 역시 자전거 적재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 서울을 출발한지 4시간 20분만인 21:30 드디어 강진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라이딩은 아침에 시작하기로 하고 가장 가까운 숙소인 로얄파크텔에 연락, 방을 예약할 수 있었다. 로얄파크텔는 강진공용버스터미널에서 7.5km 거리에 위치한다. 친절하게도 사장님의 아드님이 손수 차를 몰고 나와 우리를 에스코트해주었다.



전주 내려가는 길에 정차한 탄천휴게소에서 토스트를 사먹었다. 체중관리 중이지만 내일 라이딩으로 살인적인 칼로리 소모가 예상되는바 무조건 많이 먹어두기로 했다.




드디어 도착한 강진공용버스터미널, 생각보다 매우 아담하고 늦은 시간인지 적막했다.




로얄파크텔에서 나온 차량의 에스코트로 숙소로 가는 장면이다. 하루 숙박비 단돈 3만원에 늦은 밤 에스코트까지 정말 자전거여행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숙소의 모습이다. 2명이서 하룻밤 묶고 가기에는 초호화 럭셔리 5성급 호텔이었다. 사장님도 친절하고 시설도 괜찮고 추천 꾹 눌러준다.




그냥 자면 섭섭한 법, 마침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치킨을 뜯으며 월드경 경기를 생방으로 보며 럭셔리한 라이딩 전야를 보냈다. 서울 인심을 생각하며 치킨 2마리를 시켰는데 배달원이 우리를 보며 고작 2명이시냐고 물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개봉해보니 치킨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강진의 치킨 인심은 후했다! 새벽까지 월드컵 경기를 보며 폭풍섭취한 덕분에 나와 최군은 다음날 늦잠을 자버렸다. 라이딩 후에 느낀 것이지만 치킨은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는 것! 다음날 172km 라이딩의 든든한 에너지원이 되어주었다.

라이딩을 시작하자~

다음날 새벽 5시부터 달리자던 우리의 맹세는 온대간대 사라지고 치킨과 월드컵의 영향으로 오전 8시 반이 되어서야 숙소 사장님께 가벼운 인사를 하고 드디어 라이딩을 시작했다.




어제 밤에는 몰랐는데 아침에 깨어보니 숙소가 산속 깊숙히 있었다. 아침 햇살과 함께 시원한 공기의 느낌이 아주 좋다. 즐거운 라이딩이 될 것 같다.




라이딩 시작 전 액션캠의 전원을 켜면서 내 모습이 찍혔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액션캠으로 모든 과정을 녹화한 첫 여행이 되었다. 하루동안 녹화한 영상이 자그마치 30기가가 넘었다.




자전거길의 시작점에 선 최군의 모습이다. 대학생 시절 나를 자전거의 세계로 이끈 주인공이다. 매번 자전거 여행 때마다 싸운 우리는 오늘은 무엇 때문에 싸울 것인가 기대된다!




라이딩을 시작하자마자 만난 귀여운 꼬맹이 라이더들이다. 아버지를 따라 나온 형제로 보였는데 제법 복장도 갖춰 입고 자세도 제대로였다. 나도 자식이 생기면 저렇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한강보다 규모는 작지만 뭔가 아기자기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운 섬진강 상류의 모습이다.


<2부로 이어집니다.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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