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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롤 모델을 정하는 것이다.

취미로 운동을 즐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에게 올바른 자세와 방법을 배우는 것이고 그 다음은 꾸준한 반복 연습이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즐기는 운동에 있어 비슷한 신체조건을 가진 프로 선수들의 영상과 인터뷰를 참고하면 롤 모델로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한창 축구를 즐길 때 그랬다. 작은 키에 지구력과 순발력이 좋았던 나는 비슷한 선수로 로베르트 카를로스다비드 피사로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나만의 스타일로 소화하여 경기에서 경쟁력과 재미를 가질 수 있었다. 체격조건과 근육량이 일반인을 한참 초월하는 수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같은 선수의 플레이를 참고해봤자 눈은 즐거워도 내가 운동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로드바이크를 1년 넘게 타고 있지만 TV로 대회 영상을 보면 시원시원한 체격의 백인 선수 일색이라 사실 내 기준에 맞추어 자세나 전략 등을 배우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170cm 미만의 키가 작은 프로 사이클리스트과 과연 존재할까 의문이 생겨 조사해봤다.

사이클링에서 키가 미치는 영향은?

사이클링에 있어 키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키가 크고 다리가 길수록 페달을 밟는 힘도 세지 않을까 싶어 무조건 큰 키가 유리할거라는 생각을 가진채 해외 포럼을 구글링하면서 사이클링의 세계에서 키가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봤다.

  • 사이클링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외부요인은 공기저항과 중력이다.
  • 선수의 키가 작을수록 자전거의 크기도 작아진다. 즉, 공기저항의 관점에서 키가 작으면 유리하다.
  • 선수의 키가 작을수록 체중도 적게 나간다. 즉, 언덕을 오르는 클라이밍에 유리하다는 말이 된다. 중력의 관점에서 체중이 가벼우면 유리하다. 아래 소개할 나이로 퀸타나와 같이 작은 키와 가벼운 체중을 가진 클라이머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이유이다.
  • 위와 같은 이유로 사이클링은 농구 또는 미식축구 같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선수들의 평균 키가 작은 편이다.
  • 하지만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인다. 키 자체는 힘과 상관관계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선수의 키가 클수록 다리도 길고 작용하는 힘도 세진다. 실제로 키가 작은 선수는 스프린트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결국 체중과 힘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키가 아주 작거나 아주 큰 선수보다는 균형을 잘 갖춘 선수가 경쟁력이 높다.

프로 사이클링에도 키가 작은 선수가 있을까?

검증된 논문을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해외 유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작은 키가 사이클링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뚜르 드 프랑스지로 디 이탈리아의 경기 영상을 보며 선수들의 하늘 높이 치솟은 씻포스트와 길다란 스템을 보며 문득 신장이 큰 백인 위주의 프로 사이클링의 세계에서 단신의 선수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프로 레벨의 선수 중에 키가 작은 선수들을 조사해봤다.

David Etxebarria(164cm/55kg)

다비드 에체바리아(David Etxebarria)는 1994~2006년 유럽에서 활약했던 스페인 국적의 은퇴한 프로 사이클리스트이다. 뚜르 드 프랑스에서 2번의 스테이지 승리를 했으며 힐 클라이밍과 박력 있는 스프린트가 특기였던 선수이다. 장신 선수들 사이에서 드랍을 잡고 스프린트하며 결승점을 1등으로 통과하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여기를 클릭하면 그가 대회에서 사용했던 로드바이크의 지오메트리를 볼 수 있다. 낮은 높이의 씻포스트와 작은 프레임이 왠지 친숙하다. 프로 선수답게 드랍바의 위치는 굉장히 공격적이다. 에체베리아는 2004 뚜르 드 프랑스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에 가장 키가 작은 선수이기도 하다



Samuel Dumoulin(159cm/57kg)

Samuel Dumoulin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프랑스 국적의 현역 프로 사이클리스트이다. 2008 뚜르 드 프랑스 13번 스테이지에서 승리했으며 스프린트가 특기인 선수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아마도 가장 키가 작지 않을까 싶다.


Nairo Quintana(167cm/59kg)

나이로 퀸타나(Nairo Quintana)는 2000년부터 현역으로 활동 중인 콜롬비아 국적의 프로 사이클리스트이다. 2013 뚜르 드 프랑스 종합 2위와 산악왕 져지, 영 라이더 져지를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콜롬비아의 고산 지대 출신답게 근성의 힐 클라이밍이 특기인 선수로 얼마 전에는 2014 지로 디탈리아 16번째 스테이지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선수로 성장하는 전형적인 유럽의 백인 선수들과 달리 만화에 나올법한 빈민가 출신의 드라마틱한 성장 스토리로 스타성이 매우 높은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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