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로드바이크 장만, 2014 트리곤 다크니스 SL 105

2번째 로드바이크 구매 준비

내 자전거 인생 첫 로드바이크였던 2013 마지 파르텐자를 1년 넘게 타면서 로드바이크를 타는 감각과 자세 등의 기본적인 공부를 끝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로드바이크를 구입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흔히 추가지출을 막기 위해 105급으로 한방에 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2300급으로 입문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타보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올해 제품부터 2300급이 클라리스급으로 대체되면서 입문 환경은 더 좋아졌다. 여전히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는 지인들에게는 부담없는 클라리스급 로드바이크를 추천하고 싶다.

구매 전 고려요소

선수들이 타는 자전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시분초를 다투지도 않고 최고속을 원하지도 않는다. 퇴근 후 가벼운 강변 라이딩 또는 주말 장거리 라이딩시 어지간한 맞바람에도 즐겁게 정속주행이 가능하면서 잔고장 없고 가벼우면 만족한다.

  • 내 몸에 완벽하게 맞아야 한다. 드랍바를 잡은 자세가 편해야 장거리 라이딩이 편하다.
  • 디자인이 이뻐야 한다. 이뻐야 자주 오래 탄다.
  • 강변 자전거길의 변덕스러운 맞바람에도 즐겁게 라이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야 한다.
  • 업글은 휠셋 수준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로 부품 구성의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조사 끝에 제품 결정

위 열거한 요소를 중심으로 조사 결과 2014 트리곤 다크니스 SL 105가 당첨되었다.

  • 160 초반대의 내 신장에 적합한 460 크기가 존재한다. 씻튜브 460mm, 유효탑튜브 505mm, 스템 90mm, C-C 400mm, 크랭크암 170mm으로 추가지출없이 내 몸에 완벽히 맞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확신은 이미 첫 로드바이크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 각 요소의 길이가 미치는 영향을 5,000km 넘는 라이딩을 통해 몸으로 터득했다. 대부분의 샵이 구매자의 신체조건을 신중히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추천하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 블랙 무광의 통일성을 갖춘 디자인이 매우 훌륭하다.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지만 지인들도 본 제품을 보고 날렵하게 잘빠진 스포츠카를 보는 것 같다며 극찬했다.

  • 풀카본이다. 460 크기 기준 평페달과 하프클립, 물통케이지, 물통을 달고도 8.35kg(프레임은 TRIGON RQC28으로 930g)로 전에 타던 로드바이크보다 1.5kg이나 가볍다.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짐을 포함해도 전체 무게가 10kg 수준이다. 내게 가볍다는 것은 변덕스런 강변 자전거길의 맞바람에도 개의치 않고 즐겁게 정속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전에는 항상 라이딩 전 기상정보의 풍속과 풍향에 매우 민감했었다. 또한 카본 프레임의 탄성으로 인해 승차감이 좋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노면의 상태가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되지만 카본 프레임은 몸으로 전해지는 충격이 훨씬 적다.

  • 풀105 구동계이다. 대부분의 로드바이크가 원가절감을 위해 눈에 잘 띄는 변속기만 105급을 장착하고 크랭크셋, 카세트, 체인, 브레이크 등은 은근슬쩍 하위 등급의 부품을 장착하는 장난을 하는 편인데 본 제품은 완전한 풀105 구동계이다. 뿐만 아니라 기타 부품은 모두 3T, 안장은 무려 Selle San Marco Aspide Racing Team 안장이다. 추후 휠셋을 제외하고는 업글 욕구 없이 계속 탈 수 있는 매우 완성도 높은 부품 구성이다.

  • 휠셋은 SHIMANO WH-R501-30(소비자가 172,000원)이다. 흔히 R500으로 알려진 휠셋으로 동호인들에게는 순정 그대로 써도 나쁘지 않은 잔고장 없는 튼튼한 휠셋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게는 QR 미포함 기준 2,020g으로 무거운 편이다. 추후 가성비가 좋은 Novatec Jetfly 휠셋으로 업글시 548g을 경량화할 수 있다.


구매 후 테스트 라이딩을 하며 찍은 사진이다. 연두색은 피팅이 불가능한 영역, 주황색은 피팅이 가능한 영역이다. 피팅이 불가능한 영역에서 내 몸과 맞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오프라인 방문 구매

로드바이크를 구매할 때 가격도 중요하지만 매장의 A/S 서비스(정비 실력)과 친절도를 더 높게 생각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잔고장은 스스로 해결하지만 휠 교정이나 분해정비가 필요한 부분은 샵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정비 실력을 가장 많이 본다. 제품의 재고 조사와 함께 매장의 평판 조사도 하면서 상일동에 위치한 오케이바이크 상일점에서 오프라인 방문 구매를 최종 결정했다.

  • 오케이바이크 상일점은 5호선 상일동역 3번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매장 바로 앞이 고덕천 자전거길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 자전거길로 바로 나갈 수 있다.(2014년 5월 현재 고덕천 자전거길은 아직 공사중이다.)

  • 2014-05-01(목) 매장을 방문하자 조립이 완성된 로드바이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상담을 해주었던 허매니저님에게 피팅을 받았는데 피팅에만 무려 1시간이 걸렸다. 100km 가까이 시험주행이 끝난 현재 생각해보면 상당히 정확한 피팅이었다고 생각된다. 작년에 기계를 이용한 정밀 피팅도 받아보았지만 본 매장의 피팅 서비스는 매우 전통적인 방법으로 굉장히 세밀하고 정확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대충 넘어가는 법 없이 사소한 부분도 꼼꼼하게 점검하며 진행했다. 피팅 서비스 만으로도 지인들에게 본 매장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매장 안은 주말이라 사람들로 붐볐다.



1시간 가까이 친절하고 정성스러운 피팅을 해주신 훈남 허매니저님이다.



피팅이 완료되어 출고 전 모습이다. 가장 설레이는 순간이다!

구매 후 라이딩 소감

구매 후 바로 고덕천을 거쳐 한강자전거길로 나가보았다. 전에 타던 로드바이크도 꽤 만족했었기에 당연히 드라마틱한 체감은 없다. 몸으로 느껴진 변화점을 정리해봤다.

  • 최고속은 큰 차이없다. 하지만 순간가속력과 지속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가벼운 느낌이 확실히 든다. 카본 프레임의 탄성으로 인해 잔진동이 확실히 줄어 몸이 편해졌다.

  • 드랍바의 후크 부분을 잡고 에어로 자세로 라이딩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2300급에서 불가능했던 드랍바를 잡은 상태에서의 변속이 가능하여 매우 편해졌다.

  • 105급의 변속 성능은 생각보다 2300급과 큰 차이가 없다. 그만큼 2300급의 구동계 상태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최적의 셋팅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105급의 브레이크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다. 2300급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105급 크랭크셋의 강성에서 오는 안정감도 매우 만족스럽다. 단단한 느낌이 확실히 든다.

  • 가장 중요한 자세! 전형적인 컴팩트(Compact) 타입의 굴곡을 가진 핸들바인데 드랍(Drop) 부분을 잡고 달릴 때 상당히 자연스럽고 편한 자세가 나와서 장시간 라이딩이 가능하다. 후드(Hood) 부분을 잡고 달릴 때보다 드랍 부분을 잡고 달릴 때 공기저항의 최소화로 뒷 기어 한 단 이상을 더 높여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드랍 부분을 잡고 탈 때 무게중심이 적절히 분배되어 엉덩이 통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전에 타던 로드바이크는?

본 제품을 구매하기 전까지 1년 넘게 많은 추억을 함께 한 2013 마지 파르텐자는 처분을 고민하다가 365일 실내 사이클링 머신으로 변신했다. 워낙 공들여 탄 탓에 정도 들었고 피팅도 완벽하기 때문에(특히 후드를 잡고 탈 때의 일체감은 새로 장만한 로드바이크보다 뛰어나다.) 처분보다는 계속 안고 가기로 결심했다.



팔당댐 라이딩이 마지막 여행이 되버린 나의 마지... ㅜ_ㅜ



365일 실내 사이클링 머신으로 변신했다!


결론

2번째 로드바이크이니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여 내 마음에 드는 최적의 로드바이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가격을 떠나 자신의 몸에 맞는 로드바이크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이 타야 한다는 것이다. 로드바이크는 관상용이 아니다. 로드바이크를 타기 가장 좋은 시기인 3월말~11월초를 놓치지 말고 자주 오래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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