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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최근 드래곤플라이 레드를 장만한 후로 USB DAC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음감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그렇듯 USB DAC 분야 또한 만족을 위해 끝이 없이 가격대가 올라간다. (나 또한 이 분야 끝판왕인 코드 모조를 구하기 위해 장터에서 눈팅 중이다.) 하지만 모바일에서의 기동성과 고음질의 타협점을 찾게 되면 배터리를 필요로 하지 않고 소스 기기의 전원에만 의존하는 USB DAC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관심 속에 필립 MNAHilidac Beam 2 체험단에 선정되어 리뷰를 작성할 기회를 얻었다.

스틱형 USB DAC의 종류

  • 스틱형 USB DAC(동호인들은 일명 꼬다리라는 애칭으로 즐겨 부른다.)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오디오퀘스트드래곤플라이 시리즈이다. 2012년 시리즈 출시 이래 오디오파일 수준으로 인정 받은 첫 제품은 현재 실사용중인 드래곤플라이 레드(2016년 출시, 인터넷 판매가 208,720원)이며, 가장 최근의 후속작은 드래곤플라이 코발트(2020년 출시, 인터넷 판매가 333,990원)이다. 수준급의 저음 표현과 선명하면서도 포근한 음색이 특징이다.
  • 경쟁 제품으로는 최근 MQA 지원과 최신 고스펙 칩셋을 무기로 등장한, 홍콩에 본사를 둔 졸루지텔라(2020년 출시, 인터넷 판매가 148,000원)가 있다. 스틱보다 초소형 크기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OTG DAC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디비에서 드래곤플라이 코발트와의 비교 리뷰를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 그리고 오늘 체험단 리뷰를 진행할 제품인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AudirectHilidac Beam 2(2020년 출시, 인터넷 판매가 189,000원)가 있다. 하위 제품인 Atom Pro와 함께 국내외에서 고음질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

  • 평소 애지중지하는 드래곤플라이 레드를 중심으로 두 제품의 외관을 비교해봤다. (아무래도 리뷰를 읽는 대부분의 독자가 여러 부분에 있어 두 제품의 차이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다.)

  • 크기는 Hilidac Beam 2드래곤플라이 레드보다 크기가 작고 두께가 얇은 것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두 제품의 출시년도는 4년의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기술의 진보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손으로 들어본 체감 무게 또한 훨씬 가볍다. 주머니에서 잃어버릴까 걱정될 정도로 포터블로서는 100점짜리 외관이라 말하고 싶다.

  • 위는 실제 모바일 소스 기기에 연결하기 위해 케이블을 부착한 모습이다. 드래곤플라이 레드는 별도로 구매한 iFi OTG 젠더를 부착했고, Hilidac Beam 2는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USB TYPE C 케이블을 부착했다. 아무래도 별도 구매한 써드파티 제품이 전반적인 만듬새나 완성도가 높았다. (실제로 해당 케이블이 불량인지 소스 기기에서 인식하지 못해 함께 제공되는 USB TYPE A 케이블을 iFI OTG 젠더에 연결해야 했다. 이 부분은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

사용성

  • 가장 먼저 PC에 연결해봤다. 역시 USB DAC답게 어떠한 추가 드라이버 설치 없이 단번에 사운드 카드로 인식되었다.
  • 바로 foobar2000에서 WASAPI 모드로 비트 퍼펙트 재생을 해보았다. 기대한만큼 만족하는 와중에 간헐적으로 퍽 소리가 나는 팝노이즈가 들렸다. 드래곤플라이 레드에서는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어 이 부분은 아쉬웠다. 추가로 PC 상시 연결시 음원 재생과 무관하게 발열이 느껴졌다. 내 경우 USB DACPC에 24시간 연결해놓고 쓰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에서는 걱정이 되었다. 전반적으로 음감 시에만 연결하는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 모바일에서는 사용성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었다. 기대한대로 작은 크기 덕분에 어떤 불편함 없이 고음질의 음감이 가능했다. 드래곤플라이 레드로도 놀랐었는데 이런 훨씬 작은 크기로 고음질의 음감이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음질

  • 가장 중요한 음질 부분이다. 소스 기기로 LG V30+에 연결한 후 UAPP 앱으로 평소 즐겨 듣는 FLAC 형식의 44.1KHz/16bit 음원들을 비트 퍼펙트 모드로 재생하며 비교해봤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리뷰 작성을 계속 뒤로 미루며 지인까지 동원하며 여러 번에 걸쳐 테스트해봤는데 드래곤플라이 레드와의 유의미한 음질 차이를 못느꼈다. 최소한 내 귀에는 드래곤플라이 레드와 동일한 고음질의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줬다.
  • 시작 (PARK KI YOUNG Studio Live) - 박기영을 들어봤다. 보컬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작은 스튜디오의 좁지만 풍성한 공간감이 특징인 곡이다. 드래곤플라이 레드는 보컬이 하나의 덩어리로 느껴진다면, Hilidac Beam 2는 보컬이 하나의 점으로 느껴지는 차이가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둘다 아주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 행복의 나라로 (Live at Olympic Fencing Stadium, 2001) - 한대수를 들어봤다. 여러 객원 가수가 참여한 독특한 스테레오의 현장감이 재미난 곡이다. LG V30+의 하이파이 쿼드 댁 직결보다 확실히 드래곤플라이 레드Hilidac Beam 2 연결시 보컬이 훨씬 선명하게 들린다.
  • My Way (Live At The Spectrum, Philadelphia, Pennsylvania - October 7, 1974) - Frank Sinatra를 들어봤다. 오리지널 음원보다 좋아하는 라이브 곡인데 프랭크 시내트라의 무게감 있는 보컬을 역시 두 제품 다 멋지게 소화해낸다.
  • 이후 여러 곡을 반복하며 들어봤는데 Hilidac Beam 2의 기본 출력이 약 3데시벨 정도 낮은 것 외에는 음질 및 음색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굳이 특징을 구분하자면 콘서트가 아닌 스튜디오 녹음 음원의 경우 Hilidac Beam 2가 여성 보컬에 있어서 더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느꼈다.

결론

  • 최근 헤드폰부터 USB DAC까지 고스펙으로 무장한 차이파이의 기세가 무섭다. 청음 결과 Hilidac Beam 2 또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USB DAC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 드래곤플라이 레드와의 비교에 있어 뭔가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청음에 할애했는데 두 제품 다 동급의 음질로 결론을 내렸다. 최근 드래곤플라이 레드코발트의 해외 리뷰어들의 평가가 블라인드 테스트로 차이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것이 주류인데, Hilidac Beam 2의 경우 코발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코발트에서 불가능한 Hi-Res 재생의 강점을 생각하면 경쟁력이 상당하다고 생각되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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