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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는 어떤 곳?

  •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에서 2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태평양의 작은 섬이다. 2019년 기준 인구 52,179명, 총 면적은 204.2km로 제주도의 1/9 크기에 불과하다. 역사적으로는 과거 해상 중계 무역으로 번성했던 류큐 왕국에 속했던 지역으로 1879년 일본 제국에 강제로 병합된 이래 현재까지 일본 오키나와현에 속하고 있다. 여러모로 일본이면서 일본 같지 않은 지역이라 말할 수 있다. (미야코지마의 지리적 위치는 오히려 대만에 가깝다. 일본의 넓은 해양 영토에 새삼 놀라게 된다.)
  • 미야코지마인들은 역사적으로 류큐어파에 속한 미야코어를 사용해왔다. 1907년 법령으로 표준 일본어 사용이 강제된 이래 현재 60대 이하는 대부분 일상 생활에서 표준 일본어를 사용하여 현재 미야코어는 소멸 위기에 있다. (미야코지마 출신 가수 시모지 이사무가 미야코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 미야코지마 사람들의 기질은 한국인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여러 사람이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음주가무를 즐기는데 술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것이 한국인의 그 것과 비슷하다.
  • 미야코지마는 조선 시대 우리 조상과도 인연이 있는 곳이다. 성종 8년(1477년) 제주 사람 김비의 등 3인이 악천후를 만나 바다에서 표류하다 류큐 왕국의 지배 하에 있던 현재의 요나구니조 앞바다에서 현지인에게 구출된 후, 류큐 왕국의 수도인 슈리성으로 인도되는 길에 현재의 미야코지마 제도에 속하는 타라마지마, 이라부지마, 미야코지마에 들러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 미야코지마에는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기 위해 세운 아리랑비가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어린 아이로 조선인 위안부에게 아리랑을 배우고 어울렸던 미야코지마인들이 노인이 되어 이를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2008년 추모비를 건립한 것이다. (1944년 인구 5만의 평화로운 섬에 일본군 3만명과 다수의 조선인 강제징용자, 조선인 위안부가 있었다.)
  •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50분 거리에 있다. 그렇다면 굳이 오키나와 본섬을 두고 한국발 직항선이 없어 가기 불편한 미야코지마에 가는 것일까? 바로 미야코 블루라고 불리는 맑고 푸른 바다를 보러 간다. 이 분야의 끝판왕으로 하와이, 몰디브 등이 있지만 한국에서 가깝고 익숙한 동아시아권에서 푸른 바다가 주는 장점 또한 분명히 있다. (기초적인 일본어가 가능하면 정말 동네 탐방하는 느낌으로 주야를 가리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 입 열기 전에는 내가 한국인인지 조차 모른다.) 나 역시 그저 바다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미야코 블루 그 자체, 마에하마 비치

  • 미야코지마에 체류한 4박 5일(2020-01-17부터 2020-01-21) 중에 단 2일 동안만 날씨가 화창했음에도 마에하마 비치의 존재 만으로 미야코지마 여행의 후회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미야코지마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다색을 의미하는 미야코 블루라는 용어가 관광업계의 지원으로 기사를 쓰는 언론의 호들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발을 담가보고서야 절대 과장이나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직접 찍은 아래 사진을 보면 그나마 특유의 푸른 느낌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 마에하마 비치는 2019년 트립어드바이저의 관광객 평가 기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1위에 선정되었다. (탑텐 중 3곳이 미야코지마에 있다.) 1km 넘게 펼쳐진 마에하마 비치의 모래 사장은 그 규모도 압도적이지만 모래 입자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고왔다. 죽은 산호들이 오랜 세월 닳고 닳아 자연 생성된 천연 모래라고 하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맨발로 다칠 위험 없이 실컷 모래사장을 걸으며 바다에 발을 담갔다. 파도는 꽤 거친 편이었는데 밀려오는 파도에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아 너무 신기했다. 물은 어찌나 푸르고 맑던지 물고기까지 육안으로 확인되었다.
  • 미야코지마의 바다가 독보적인 것은 섬의 탄생 배경에 있다. 미야코지마는 산호초가 융기하여 만들어진 섬으로 산과 강이 없어 육지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토사물도 없다. (렌터카로 운전하며 느꼈지만 정말 산과 강이 없다. 대부분이 평평한 대지 위에 풍성한 사탕수수 밭만 있다.) 덕분에 풍부한 산호로 인해 특유의 푸른 빛을 자랑하는 미야코 블루가 탄생한 것이다.
  • 참고로 마에하마 비치를 비롯하여 미야코지마의 대부분의 해변에는 비수기에 안전요원이 없으므로 스스로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대개 4월부터 해변이 정식으로 개장한다. 마에하마 비치는 바다 속으로 이어지는 모래의 경사가 완만하여 깊숙히 들어가지 않는 이상 안전했다.)

4성 호텔, 미야코지마 도큐 호텔 & 리조트

  • 이번에 4박 5일간 묵은 4성급 호텔인 미야코지마 도큐 호텔 & 리조트의 위치는 신의 한수라고 말할 수 있다. (3개월 전에 아고다 앱으로 객실을 예약했다. 전범 기업 목록 299개에 해당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일본 최고의 해변인 마에하마 비치가 정말 코앞에 있는데다가 샤워 시설과 화장실도 깔끔하게 제공되어 원없이 바다에 풍덩 담그고 놀았다. 마에하마 비치구리마지마가 바라보이는 환상적인 객실 뷰에, 조식 또한 양식과 일식을 선택할 수 있고 미야코지마 현지의 로컬 푸드를 제공하여 훌륭했다. 생선을 넣어 만든 입에 착착 감기는 고야참푸르, 입에 살살 녹는 부드러운 오믈렛,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고급스럽게 담백한 맛의 오뎅과 감미로운 프렌치 토스트가 일품이었다.
  • 시기라 리조트에게 시설과 서비스로는 최고급 호텔의 자리를 빼앗겼지만 마에하마 비치의 코앞에 위치한 입지조건으로 여전히 최고의 호텔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행 중에 궁금하여 시기라 리조트를 방문해보니 호텔 앞의 시기라 비치는 마에하마 비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해변이었다. 그저 호텔 안에서 원없이 골프치며 먹고 즐기는 곳으로 나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 호텔 지하 1층에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편의점이 있는데 저녁에 속이 출출할 때 먹을 것들을 구매할 수 있다. 미야코지마 특산품인 흑당을 첨가한 밀가루빵인 사타안다기의 맛이 아주 담백하여 좋았다. 가격은 호텔 프리미엄이 붙어 꽤 비싼 편이라 가급적이면 미리 히라라 시내에 있는 맥스밸류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 숙박객들은 대부분 일본 본토에서 단체 여행을 온 중장년층으로 보였는데 체류 기간 동안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조식을 먹을 때 한국어를 사용하니 다들 의식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만큼 미야코지마는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생소한 여행지이다.

바다와 바다가 만나는 곳, 히가시헨나자키

  • 미야코지마의 남동쪽 끝자락에는 독특한 지형의 곶이 존재하는데 히가시헨나자키라고 부른다. 약 2km로 길쭉하고 좁은 지형으로 끝에 이르러 동중국해와 태평양이 만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곳이다. 특히 동쪽의 깎아내린듯한 절벽이 일본에서도 손에 꼽히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절벽 앞에 불규칙하게 있는 바위들이 인상적인데 200년전 쓰나미 때 내려온 바위들이라고 한다. (바위가 떠내려올 정도였으니 정말 어마어마한 쓰나미였을 것이다.) 이 곳에서는 지표면이 류큐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실컷 밟아볼 수 있다.
  • 히가시헨나자키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저멀리 오는 길에 들렀던 시기라 리조트가 보인다. 그만큼 미야코지마가 좁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에하마 비치에서도 저멀리 이라부 대교가 보인다.)
  • 마에하마 비치 앞의 호텔에서부터 남쪽 해안 국도를 따라 운전을 했는데 정말 드라이빙 코스로 일품이었다. 해변을 끼고 낮은 고저차의 언덕과 적당히 꼬불꼬불한 커브길을 운전하며 드라이빙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또한, 자전거인으로서 다음에는 집에 있는 로드바이크를 가져와서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길이이었다.)
  • 때마침 마라톤 대회가 한창이어서 많은 사람으로 붐볐는데, 이 지역은 매년 개최되는 트라이애슬론 대회로 유명하다. 낮에 본 광경이 밤에 지역 티비 방송에서 나와 신기했다.

가장 진한 미야코 블루, 이케마 대교

  • 미야코지마 최북단에 위치한 이케마지마를 가려면 총 길이 1,425m의 이케마 대교를 건너야 한다. 햇빛이 비추는 날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미야코 블루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비바람과 강풍이 부는 악천후에 가서 그 정도의 감상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악천후에서도 바다 밑까지 보이는 투명한 미야코 블루는 인상적이었다.
  • 이케마 대교를 건너자마자 우측에 허름한 작은 휴게소 같은 곳이 있는데, 오른쪽 맨끝에 있는 식당에서 파는 미야코 소바가 인기 있다. (일본 내 방송을 타서 유명해졌다. 아쉽게도 배가 부른 상태라 먹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미네랄 소금, 유키시오

  • 미야코지마의 지하 해수로 만든 소금을 유키시오라고 부르는데, 염도가 낮고 칼슘 등의 쳔연 미네랄 성분이 많아 건강 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이 유키시오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미야코지마 북부의 이케마 대교를 건너기 전에 있다. 공장의 이름은 유키시오 제염소라고 부른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공장 같아 찾기가 힘들었는데 막상 주차하고 내부에 들어가보니 매장이 정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관광객이 끊임없이 밀려들어왔다. 미야코지마 여행객이라면 유키시오 제염소 방문을 꼭 추천한다.
  • 이 곳에는 유시키오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파는데 시식 코너가 있어 골고루 먹어볼 수 있었다. 특이한건 매장 안의 정수기인데 유키시오를 첨가한 물로 물맛이 아주 특이하고 구미가 당기는 맛이었다. 이 물을 마시자마자 바로 구매 욕구가 일어났고, 당장 부모님에게 선물을 드릴 생각에 폭풍 구매를 결정했다. (오키나와 국제거리와 국내선 빌딩에서도 동일한 제품을 팔아서 출국 전에 거기서 구매했다.) 과자 중에는 유키시오 산도의 맛이 일품이었는데 단짠이 적절히 섞여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짜기도 하고 달기도 한 그런 오묘한 맛이었다.
  • 또 하나의 명물은 유키시오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오키나와 여행의 필수 코스인 블루씰 아이스크림보다 양도 푸짐하고 훨씬 맛있었다. 또한 유키시오가 함유된 유키시오 미야코지마 사이다를 팔았는데 역시 독특한 맛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미야코지마 밖에서는 사고 싶어도 파는 매장이 없었는데 더 사둘걸 그랬다.)
  • 매장 옆에는 식사가 가능한 아담하고 조용한 카페가 있었는데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미야코지마산 새우와 자색 고구마로 만든 카레 맛이 훌륭했다.

미야코지마 해중공원

  • 이케마 대교에서 내려와 유키시오 제염소에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에 미야코지마 해중공원이란 곳이 있는데, 바다 밑 깊이 4미터에 유리창을 만들어 바다 속을 구경할 수 있게 해놓은 곳이다. 그야말로 천연 수족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이 곳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과거 2번이나 방문했던 오키나와의 츄라우미 수족관보다 훨씬 좋았다.) 미야코지마 바다의 푸른 색은 땅에서 보기에는 아름다고 경외로우면서 공포스럽지만 바다 밑에서는 그저 물고기들의 평화로운 삶의 터전일 뿐이었다. 너무 맑은 물 속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산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비가 내리고 강풍이 내리는 날 1시간동안 조용한 바다 속 평화를 즐겼다.
  • 평소 물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산호 파괴 사례가 커뮤니티에서 자주 올라와 스노클링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바다 속 세상을 구경해보니 다음 방문에는 스노클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NOC 보험으로 안전 운전, 도요타 렌터카

  • 미야코지마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뚜벅이 여행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택시로 다니면 여행비가 상당하므로, 운전면허를 딴지 1년 이상 되었다면 경찰서에서 국제운전면허를 발급 받아 렌터카로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섬이 작아 주요 명소를 대부분 다녀올 수 있다.
  • 내 경우 오달 사이트로 미리 NOC 보험이 적용된 도요타 렌터카에서 대여를 예약했다. 차종은 고를 수 없어서 P 클래스를 예약했는데 현지 렌터카 사무소에서 신형 파쏘를 대여 받아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 미야코지마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 입구에 렌터카 직원이 눈에 띄는 큰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출력해온 예약확인서를 보여주면 바로 공항 주차장에 있는 셔틀밴으로 안내하여 5분 거리의 사무실로 데려다준다. 사무실 카운터에서 예약확인서, 여권, 국제운전면허를 제시하면 간단한 안내 후 주차장에 시동이 걸려진 렌터카와 함께 스마트키를 전달해준다.
  • 처음부터 스마트폰의 구글 지도 앱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생각에 송풍구형 스마트폰 거치대를 미리 준비해 갔는데 덕분에 미리 구글 지도에 찍어는 장소를 지정하며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카멜레온360 송풍구형 스마트폰 거치대를 추천한다.)
  • 일본은 운전 중 스마트폰 및 내비게이션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되므로 이 점을 감안하면서 운전해야 한다. 또한, 특유의 우핸들 및 좌측 통행과 신호 체계를 미리 공부해갈 것을 추천한다. 다행히 마야코지마는 도로가 한적한 편이라 부담이 적었다.
  • 섬 크기에 비해 목적지까지의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인데 이유는 속도 제한 때문이다. 도심 시내는 30km, 일반적인 국도는 40km, 한적한 외곽 국도는 50km로 제한되는데 오히려 섬 경치를 즐기면서 답답함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일본 자체가 운전 매너가 좋은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미야코지마는 정말 운전 매너가 좋다. 긍정적인 의미로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 반납일에는 반납 직전 주유소에서 기름을 풀충전한 후 반납했다. (주유소 직원에게 레규라 만땅 오네가이시마스라고 말하면 된다.) 반납 절차는 사무소 주차장에 세운 후 스마트키와 JAF 카드를 반납한 후 신속하게 끝났다. 반납이 끝나면 직원이 다시 셔틀밴으로 공항까지 데려다준다.

오키나와 복귀, 나하 1박 2일

  • 미야코지마에서의 4박 5일 여정의 마지막날 일본 JAL 국내선을 통해 나하로 복귀했다. 전에는 나하가 서울에 비해 정말 작고 아담한 시골 도시라고 생각됬었는데 미야코지마의 시간과 공간에 익숙해진 후에 다시 만난 나하는 전혀 달라보였다. 나하는 정말 복잡한 대도시였다. 확실히 류큐 왕국의 수도다웠다.
  • 나하에서 1박 2일을 머물고 한국으로 복귀했다. 시간이 넉넉치 않아 유이레일 1일 승차권을 구매하고 나하 시내를 구경하는 재미로 시간을 보냈다. 익숙한 국제거리는 너무 많은 중국인 관광객(아마도 대부분 대만인일 것이다.)으로 붐벼 마치 우리나라의 명동을 보는 것 같아 재미가 감소된 느낌이었다. 오히려 슈리성 돌다다미길 인근의 한적한 주택가를 걸으며 집집마다 개성 넘치는 시사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 3번째 맞이하는 나하는 이제 동네 탐방하는 것처럼 익숙해졌다. 4년전 처음 방문했을 때와 다르게 최근의 나하는 정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 관광 자본이 유입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오키나와는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한국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9년 사상 첫 천만 관광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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