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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채널 소스와 헤드폰

  • 홈시어터로 영상물을 감상할 때, 블루레이와 같은 디스크 기반 또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을 주로 이용한다. 이 때 음향은 멀티 채널 소스(5.1채널, 7.1채널 등)로 제공되는데, 이는 전형적인 홈시어터의 멀티 채널 스피커 구성을 목표로 마스터링한 것이다. 값비싼 홈시어터 환경을 구축했다면 상관이 없지만, 헤드폰이나 이어폰 사용자의 경우 이러한 멀티 채널 소스를 감상할 경우 입체감 없이 정수리에서만 소리가 맴돌아 전혀 배려 받지 못하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 설명할 가상 서라운드 기술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

Dolby Headphone

  • Dolby Headphone은 음악 및 영화에서 사용되는 멀티 채널 음원 소스를 헤드폰에 적합한 형태의 HRTF 기반의 가상 서라운드 음장 효과를 적용하여 2채널로 실시간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머리의 정수리에서만 맴돌던 멀티채널 사운드가 제법 그럴싸하게 머리의 바깥으로 분리되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특정 소리들은 정말 현실에서 일어난 것처럼 착각되어 뒤를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항상 최상의 환경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의 경우 퇴근 후 늦은 밤과 같은 제한적인 공간에서 헤드폰으로 최상의 몰입도를 제공하는데 가치가 있다.
  • 돌비 헤드폰은 1998년 여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포함되어 판매되기 시작한 이래, 헤드폰용 가상 서라운드 시장에서 오랫동안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가, 최근에는 DTS Headphone:X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돌비 헤드폰을 15년째 고수하는 입장에서, 영화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게임에서는 Sound BlasterSBX Pro Studio Surround 등 훨씬 나은 대안이 많다.) 심지어 저작권을 소유한 돌비 사 또한 최근에는 돌비 헤드폰보다, Dolby Atmos for Headphones의 영업에 집중하는 모양새인데, 두 기술을 모두 적용해본 결과, 나는 여전히 돌비 헤드폰 특유의 피곤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공간감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 돌비 헤드폰을 적용하면 공간감이 생기는 대신 소리가 탁해진다. 이 점 때문에 해상력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헤드파이 사용자들은 돌비 헤드폰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궁합이 잘 맞는 헤드폰을 사용하면 최상의 음질과 공간감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픈형에 베이스와 고음이 강조된 V자 음색의 헤드폰이 돌비 헤드폰과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DT990이 대표적이다.
  • 돌비 헤드폰은 사용자의 구미에 맞는 3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 DH1: 믹싱 스튜디오 환경 (가장 해상력이 좋지만, 가장 공간감이 좁아 오래 들을 경우 귀가 피곤하다.)
    • DH2: 일반적인 리스닝 룸 환경 (균형 있는 해상력과 공간감의 조화로 음악 감상에 적합하다.)
    • DH3: 소극장 또는 콘서트홀 환경 (가장 해상력이 떨어지지만, 가장 공간감이 넓어 영화 감상에 적합하다.)

Sennheiser Binaural Rendering Engine

  • Sennheiser Binaural Rendering Engine은 헤드폰 명가 젠하이저가 자체 개발한 게이밍에 최적화된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기술이다. 헤드파이 포럼에서 돌비 헤드폰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 링크] USB DACSennheiser GSX 1000 제품을 구매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HeSuVi

  • HeSuVi은 시중에 존재하는 다양한 헤드폰 가상 서라운드 기술(앞서 언급한 돌비 헤드폰을 포함)을 재현해주는 툴이다. 기술 자체를 모사한 것이 아닌, 윈도가 제공하는 APO 기반의 이퀄라이저 필터로 작동하기에 저작권 이슈에서도 자유로워, 가히 이 분야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어 강력히 추천한다. Equalizer APO 설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Equalizer APO 설치 링크] [HeSuvi 설치 링크]
  • 설치 후 시작 메뉴에서 Equalizer APO > Configurator를 실행하면, 가상 서라운드를 적용할 사운드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 후에 HeSuVi > HeSuvi를 실행하면 가상 서라운드를 설정할 수 있다.
  • Virtualization > Common 옵션에서 가장 중요한 가상 서라운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DH2 모드에 해당하는 dh++.wav 파일을 추천한다.
  • Virtualization > Upmix Content 옵션에서 Stereo에 체크하면, 일반 2채널 사운드를 7.1채널로 확장하여 업믹스할 수 있는데 음악 감상시 효과가 좋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foobar2000Channel Mixer만큼 업믹싱이 자연스럽다.)
  • Equalizer 옵션에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헤드폰에 해당하는 이퀄라이저 파일을 선택할 수 있다. 같은 파일이더라도 접미어로 HP(Headphones.com 측정) 보다는, IF(InnerFidelity.com 측정)가 붙는 파일로 설정할 것을 추천한다. 이 과정을 완료해야 더욱 자연스러운 서라운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HeSuVi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으로 가상 서라운드 기술을 획득한 것이므로, PC에 연결 가능한 별도의 독립적인 고품질 USB DAC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C-Fi 업계의 거물인 고든 랜킨이 설계한 오디오퀘스트 드래곤플라이를 추천한다. [관련 링크]

USB Audio Player PRO: 고음질의 안드로이드 음원 재생 앱

  • USB Audio Player PRO(UAPP)는 안드로이드에서 고음질 음원 재생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료 음원 재생 앱이다. (2020-07-03 9,500원에 구매했다.) 내장 또는 외장 USB DAC와의 조합에서 최상의 궁합을 보여주는데 비트 퍼펙트 설정 후의 들리는 소리는 기본 재생 앱과 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앱이라 할 수 있다.
  • 내 경우 헤드폰 가상 서라운드 기술을 안드로이드에서도 즐기고자 HeSuVi에서 추출한 스테레오 IR 파일을 foobar2000에서 벅스에서 다운로드한 FLAC 파일에 적용하여 재생성한 파일을 UAPP로 감상하고 있다.

Logitech G430

  • Logitech G430Dolby Headphone(최대 7.1채널)과 DTS Headphone:X(최대 11.1채널)를 지원하는 가상 서라운드 유선 헤드셋이다. (2013년 출시, 구매가 44,000원) 로지텍은 게이밍 헤드셋에 있어 광범위한 연구와 노하우로 유명하여 믿을만하고 만듬새가 좋은 제품이다. [관련 링크]
  • 헤드셋 스펙은 밀폐형으로 드라이버 유닛 40mm, 저항 32옴, 감도 90dB/mW, 주파수 20Hz-20KHz로 평범하지만 게이밍에 있어 부족함이 없는 스펙이다.
  • DTS 헤드폰:X 적용시 룸 시뮬레이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Logitech Signature Studio가 인상적이다. 실제 로지텍의 오디어 사업 본사에 존재하는, 영화 감상에 적합한 홈시어터를 구성해논 방을 시뮬레이션한 것이다. 이는 DTS로지텍의 엔지니어가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로 다른 게이밍 헤드셋과 차별점을 가진다.
  • 본 제품은 PC에 연결하는 7.1채널 USB DAC와 일반적인 스테레오 헤드셋으로 구성되어 있다. PC 본체에 USB DAC를 연결 후, USB DAC에 헤드셋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발상을 달리하면, 본 제품은 돌비 헤드폰DTS 헤드폰:X 1.0 둘다 제공하는 저렴한 USB DAC라고 할 수 있다.(최신 발매 제품인 G431DTS 헤드폰:X 2.0만 지원한다.) 특히, 돌비 헤드폰과 궁합이 좋은 별도의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내 경우, USB DAC만 취한 후 Koss KSC75를 연결하여 돌비 헤드폰 음장을 즐기다가 현재는 훨씬 상급의 USB DAC드래곤플라이 레드를 들이면서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

DragonFly Red: 고음질의 초소형 USB DAC

  • 드래곤플라이 레드는 미국 소재 하이파이 전문 업체인 오디오퀘스트가 제작한 헤드폰 앰프를 내장한 배터리가 필요 없는 USB DAC이다. PC와 모바일 기기에 모두 직결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스틱 형태의 작은 크기 답지 않은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어 출시 직후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왔다. 현재 인터넷 최저가는 21만원이다. (2020-05-30 중고거래로 13.5만원에 구매했다.)
  • 본 제품이 주목할만한 점은 고든 랜킨이라는 저명한 천재 엔지니어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고든 랜킨USB 규격에서 세계 최초로 비동기 전송 방식을 고안한 사람으로 아날로그, 디지털 양쪽 모두 이해도가 뛰어난 엔지니어이다.) 또한, 고음질 음원 포맷인 MQA를 지원하며 2.1V 출력으로 300옴까지의 고임피던스 헤드폰도 무난히 구동할 수 있다.
  • 본 제품을 PC에 연결한 후 청음해보니 기본 직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출력이 증가하고, 높아진 출력에서도 단단한 저음과 함께 고음의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선명한 것을 느꼈다. 한마디로 음악 들을 맛이 난다.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동사의 블랙 모델 대비 더 밝고 투명, 선명하면서 공간감이 넓다는 평이 관찰된다. 특히, 저음 표현은 동가격대에서는 따라올 제품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모바일에서의 음질은 어떨까? 고음질로 유명한 LG V30+에 직결 후 내장된 Hi-Fi Quad DAC와 비교시 출력과 음질 모두 바로 차이를 확인 가능할 정도로 드래곤플라이 레드가 훨씬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둘다 UAPP에서 비트 퍼펙트 모드로 재생했다.)
  • 본 제품보다 상위 제품인 드래곤플라이 코발트와의 비교는 어떨까? 해외 유명 리뷰어인 스튜어트 찰스 블랙에 따르면 본 제품과 블라인드 테스트시 비교가 힘들 정도로 소리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관련 링크] 두 제품의 가격차를 생각하면 본 제품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본 제품을 PC에 직결할 경우 반드시 본체 뒷면의 USB 포트에 연결해야 한다. 이 경우 매번 헤드폰과의 연결이 불편할 수 있는데, 스테레오 연장 케이블을 사용하면 편리해진다. 무산소동선으로 제작된 마하링크 스테레오 연장 케이블 ML-SEH010(구매가 3,500원)을 추천한다.

오엘바흐 퓨어클럭: USB DAC 지터 제거기

  • 퓨어클럭은 독일 소재 하이파이 전문 업체인 오엘바흐가 제작한 USB DAC 지터 제거기이자 전원 노이즈 필터이다. 주로 피씨파이 환경에서 컴퓨터 본체와 USB DAC 사이에 이 제품을 직렬로 연결하여 오디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 동일한 역할의 경쟁 제품 중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USB 3.0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이 장점이다. (경쟁 제품인 오디오퀘스트 지터버그USB 2.0에서만 작동한다.)
  • 본 제품 사용시 관찰되는 주관적 평가로는 소리가 맑고 깨끗해지면서 음 분리가 명확해지고 저음을 단단하게 잡아준다는 평가가 많다. (오디오퀘스트 지터버그의 경우 고음부가 깍여나가는 느낌이라는 평가가 있다.)
  • 내 경우 본 제품을 드래곤플라이 레드(고든 랜킨이 설계한 비동기 전송 방식으로 지터 발생을 최소화) 앞에 연결하여 지터 발생과 전원 노이즈를 억제하여 최대한 원음에 가까운 선명한 해상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iFi OTG: USB-A to USB-C 젠더

  • iFi OTGPC에서만 사용 가능한 드래곤플라이 레드USB-A 단자를 스마트폰에서도 사용 가능한 USB-C 단자로 변환해주는 젠더이다. 만듬새가 훌륭하고 음질 저하 없이 젠더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때문에 추천한다. 스마트폰 직결 대비 케이블을 통해 굴절이 가능하고 USB DAC의 무게 부담을 분산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초기 의도와 다르게 뭔가 주렁주렁 추가된 느낌이지만 청음시 오디오적 쾌감이 모든걸 용서해버린다. (2020-07-05 신품을 24,500원에 구매했다.)

Koss KSC75: 초저가 하이파이 헤드폰

  • Koss KSC75는 매우 싼티나고 촌스럽고 단순한 외관의 오픈형 클립 헤드폰이다. (2005년 출시, 다나와 최저가 26,170원) 겉모습이 보잘 것 없고 저렴한 이 제품이 주목 받는 것은 가격대를 한참 초월하는 음질에 있다. 서민들의 HD600라 불릴 정도로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소리에 넓은 공간감을 자랑한다. [관련 링크]
  • 헤드폰 스펙은 오픈형으로 드라이버 유닛 45mm(티타늄 코팅), 저항 60옴, 감도 101dB/mW, 주파수 15-25KHz이다. 외관도 외관이지만 오픈형이라 야외에서는 청취가 힘들다. 오히려 밀폐되고 조용한 실내에서 혼자 몰입하며 듣을 때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주는 헤드폰이다.
  • Koss KSC75는 특히 돌비 헤드폰과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 드래곤플라이 레드Koss KSC75를 연결하고 HeSuvI에서 돌비 헤드폰을 적용한 후, 영화와 음악을 감상한 결과는 놀랍다. 특유의 거칠고 쏘는 듯한 고음이 완화되면서, 더욱 확장된 공간감과 입체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넷플릭스 전용 앱으로, 음악은 Spotify 전용 앱으로 감상했다.) 그야말로 최강 가성비의 하이파이 헤드폰이 되었다.

Beyerdynamic DT 990 PRO: 돌비 헤드폰에 최적화된 레퍼런스 헤드폰

  • 베이어다이나믹 DT 990 PRO는 독일의 헤드폰 명가가 제작한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 타입의 오픈형 레퍼런스 헤드폰이다. 오픈형 답게 공간감이 넓고, 단단한 저음과 초고역에서의 치찰음이 강조되는 전형적인 V자 음색의 성향을 가지는데 덕분에 돌비 헤드폰과의 궁합이 상당히 좋아 추천한다. 오래 써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착용감이 좋아 게이밍 헤드폰으로도 널리 추천 되기도 한다. (2020-05-30 신품을 213,490원에 구매했다.)
  • 내 경우 250옴 모델을 구매했는데 고임피던스라 DAC가 필수로 요구된다. 퓨어클럭에 직렬 연결한 드래곤플라이 레드에 연결하여 본래 출력을 100% 즐길 수 있었다.
  • HeSuvi의 이퀄라이저 설정에서는 DT 990 250 Ohm HP.txt를 선택하고, 가상화 설정에서는 dh++.wav를 선택하면 음악과 영화 모두에 최적화된 음색과 음장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또한, 2채널 음악 감상시 업믹스 옵션에서 Stereo를 체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입체감의 차이가 매우 크다. (이 설정과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음질이 가능한 포터블 기기를 아직 찾지 못해 컴퓨터로만 듣고 있다.)
  • 구입 직후 청음 초기에는 1/10 가격인 Koss KSC75와 소리에 있어 큰 차이가 없어 KSC75의 가성비에 다시 한번 놀랐지만, 보름 이상 자연 번인을 거친 후 다시 비교해 들어보니 소리의 디테일에 있어 상대가 되지 않았다. 확실히 괜히 레퍼런스 헤드폰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두 기기의 극명한 차이점은 막스 리히터가 작곡한 클래식 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분간은 더 체급이 높은 상급기로 가기 전에는 정착하기로 했다.
  • 본 기기의 진가를 확인하려면 비비킹의 Medley: The Thrill is Gone - Live at Coconut Grove, Los Angeles (1976)을 청음해보면 된다. 높은 해상력으로 공연장에 넓게 퍼진 모든 소리가 조화롭게 연주되는 느낌이 음악 들을 맛이 난다. 눈을 감으면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든다.

참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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