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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스스로 취미 생활에 있어 장비병에 대한 내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리니 내 방에는 심레이싱을 위한 VR과 2축 모션 시뮬레이터, 트랜듀서가 구비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장비를 극한까지 쥐어짜며 사용하던 트러스트마스터 T300를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아 드디어 파나텍의 CSL DD를 구매하게 되었다.

파나텍 CSL DD 휠 베이스

  • 파나텍 CSL DD는 현재 휠 베이스 기술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이 사용된, 심레이싱 기어의 명가 파나텍의 엔트리 급 휠 베이스이다. 출시 전부터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 파괴자로 예상되었는데 실제로 파나텍은 본 제품의 출시에 맞춰 기존 판매하던 모든 벨트 구동 방식을 단종시켰다. (이제 CSL DD, DD1, DD2의 선택지만 남게 되었다.)
  • 국내에서는 2021-11-01 공식 수입사인 지티기어에서 첫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나는 2022-02-17 2차 예약 구매하여 오랜 기다림 끝에 2022-04-26 수령했다. (5Nm 어댑터 옵션을 649,000원에 구매했다. 지티기어에서 구매하면 1년간 무상 A/S를 제공한다.) [상품 링크]
  • 언박싱 후 첫 인상은 만듦새가 상당히 좋다. 정사각형의 큐브 모양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일품이다. 거치대에 고정하는 방식도 매우 직관적이고 빈 틈 없이 단단하게 고정된다. 역시 믿고 쓰는 독일산이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 전면의 커다란 전원 버튼을 누르면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전원이 켜지는데 상당히 조용하다. 벨트 구동 방식만 20년을 사용한 입장에서 DD 특유의 조용함은 너무 어색했다. (벨트 소음으로 가족 눈치를 보는 심레이서들은 무조건 DD로 가야한다.)
  • 함께 구매한 스티어링 휠 장착 후 조작감은 유격과 걸리는 느낌 없이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다. 마치 로드 바이크의 허브를 고가의 제품으로 교체했을 때의 느낌이다. 추후 다시 벨트 구동 방식으로 다운그레이드시 이 부분이 가장 역체감이 심할 것 같다.
  • 포스 피드백은 생각보다 담백하다. 화려하고 과장된 느낌 없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섬세하게 반응한다. 기존에도 모션 시뮬레이터와 트랜듀서를 사용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포스 피드백 효과를 좋아하지 않아 이 부분은 마음에 든다. 해외 유저는 이러한 특징을 진짜 자동차를 운전하는 느낌을 준다고 표현하는데 공감한다. [관련 링크]
  • 내가 가장 만족한 부분은 포스 피드백 설정이 정말 편하다는 것이다. 원래 심레이싱 타이틀마다 제각각인 최적 설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고통스러운 법인데 파나텍 공식 포럼에서 Fanatec Recommended Settings 키워드로 모든 타이틀에 대한 최적 설정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또한, 각 타이틀마다 다른 설정을 따로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데, 역시 이름 있는 메이저 회사 답게 이런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의 완성도와 편의성을 따라갈 수가 없다. 가성비 때문에 오랫동안 심매직을 고민했었는데 역시 파나텍을 선택하기를 잘했다.
  • 본 제품은 구매시 옵션으로 선택한 전원 어댑터에 따라 최대 토크가 결정된다. 나는 최초 기본 어댑터인 90W를 구매하여 최대 5Nm의 토크로 사용하다가 국내외 유저들의 추천에 따라 부스트 킷을 추가로 구매하여 180W로 최대 8Nm의 토크로 사용 중이다. (GT3 레이스카의 최대 토크가 8Nm 수준이므로 나스카나 포뮬러를 다루지 않는 박스카 선호 유저한테는 더이상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는 종착지라고 할 수 있다.)
  • DD 구동 방식부터는 고정형 거치대가 필수로 요구된다. 조금의 흔들림만 있어도 불쾌감이 증폭되어 전달되기 때문이데, 반대로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세팅된 거치대 환경에서 최고의 만족감을 제공한다.

파나텍 클럽스포츠 RS 스티어링 휠

  • 파나텍 클럽스포츠 RSCSL DD에 정착 가능한 320mm 직경의 스티어링 휠이다. CSL DD와 함께 예약 구매하여 같은 날 수령했다. (499,000원에 구매)
  • 지금은 단종된 파나텍 클럽스포츠 포르쉐 918 RSR에서 진동 기능을 제거하고, 마그네틱 패들 시프터로 업그레이된 것이 특징이다. 그립감이 묵직하고 단단하여 스티어링 휠이 유사한 TCR 클래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생김새는 아반떼 N의 순정 스티어링 휠과 매우 유사한데, 320mm라는 적당한 직경의 원형 모양 덕분에 올라운드로 사용하기 좋다. 전면에 버튼이 상당히 많아 다 쓰기 힘들 정도인데 VR을 쓰는 입장에서는 정말 편리하다.

사용 소감

  • 심레이싱을 잘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제품이다. 특히,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레이스룸에서 기기의 한계치를 모두 사용하는 느낌의 최고의 조작감을 선사한다.
  • 수년간 트러스터마스터 T300에 애착을 가지고 오랫동안 여러 개조를 하며 즐겨왔는데, 본 제품에는 그런 개조의 지향점이 이미 완제품에 반영되어 있다. 다른 것은 다 잊고 그저 심레이싱을 즐기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만약, 심레이싱을 위해 한 방에 가야할 제품을 고르라면 이번 글의 조합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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