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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으로 떠나보자

자전거와 카메라의 공통점이라면 무엇일까? 첫째는 지출액과 만족도가 정비례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제아무리 비싼 장비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좋은 카메라는 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에 내 목에 걸려 있는 카메라이다. 항상 내 곁에 있으려면 가벼워야 한다. 이미 DSLR의 기계적 성능이 정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미러리스(또는 하이엔드) 카메라가 꾸준히 팔리는 이유일테다. 아직 꽃이 피기에는 꽤 쌀쌀했던 2016-03-12, 얼마전 구매한 후지필름 X-A2 미러리스 카메라와 50-230mm 번들 망원 렌즈를 테스트할 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출사에 나섰다.

X-A2, 50-230mm 촬영 사진

사진빨이 잘 받는 파란 하늘과 화사한 햇빛 대신 우중충하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동물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힌 동물들의 묘한 감정을 담은 것 같아 의도치 않게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다. 카메라와 렌즈의 결과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목적에 따라 리사이즈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후보정도 하지 않았다. 사진전의 제목은 Freedom!, 배경음악으로 Detektivbyran - E18을 들으며 한껏 감정에 취해 감상해보자.





꽃사슴이다. 조금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연히 촬영한 참새이다. 초점이 살짝 흔들렸는데 이렇게 멀리서 새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망원 렌즈의 장점이다.






작은발톱수달이다. 장난기가 많아 보였는데 참 야무지게도 생겼다.







미어캣이다.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좁은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경계를 서는 듯한 모습이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너무 활동적이라 촬영이 가장 힘들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아누비스 개코 원숭이 새끼이다. 촬영하다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평생 동물원의 작은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운명일까? 나이가 드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아누비스 개코 원숭이 우두머리로 추정되는 녀석이다. 한 눈에 봐도 노장의 포스가 느껴졌다. 얼굴 표정과 행동 하나 하나가 흥미로웠다.





돼지꼬리 원숭이이다. 새끼와 어미가 아닐까 싶다.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지라 이런 모습은 유독 짠하다.






철장에 갇힌 원숭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아이들에게 먹이를 던지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장차 동물에 대한 가치관에 악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약 실험용으로 쓰이고 죽는 원숭이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행운이라고 봐야 할까?




왠지 낙천적일 것 같은 인상의 과나코이다.




뿔이 참 멋있었던 야생 산양 무플론이다.






2016-03-05 국내 최초로 선보인 알파카 암수 한쌍이다.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는데 가만히 있는데도 계속 웃고 있는 것 같은 저 표정이 재밌었다. 얌전하여 촬영이 수월했다. 세상에 단 둘만 있는데 사이가 안좋으면 어떡할까 괜한 걱정을 해본다.


출사 후기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지하철역(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바로 앞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다.(더군다나 입장 무료!) 알파카와 같은 정적인 동물부터 미어캣과 같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적인 동물까지 다양하게 존재하여 카메라와 망원 렌즈의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후지필름 X-A2의 번들 렌즈인 XC50-230mm(환산 75~345mm) F4.5-6.7 OIS II 망원 줌 렌즈는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어 만족스러웠다. F4.5~6.7의 조리개 값은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빛이 충분한 실외 촬영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카메라는 많이 찍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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