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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다!

매서웠던 꽃샘 추위를 지나 드디어 봄이 왔다! 공식적으로 봄의 시작이 과연 언제일까? 봄의 시작은 정확하게 정의된 것이 없다. 우리와 같은 북반구에 위치한 서양 국가들은 3월 21일 춘분을 봄의 시작으로 여긴다. 올해는 제법 비슷한 시기에 봄이 시작된 것 같다. 자전거 라이더로서 봄은 자전거 여행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달력의 11주차에 해당하는 시기 사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쪽 지방부터 꽃 사진이 올라오면서 봄이 오는 것이 느껴지던 2016-03-19 주말, 카메라를 들고 봄 나들이에 나섰다.

스냅샷

아래 스냅샷들은 모두 후지필름 X-A2로 촬영된, 보정 없이 리사이즈만 한 원본 사진이다.


봄 나들이의 첫 코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쉼터에 핀 봄의 전령사 산수유이다.


봄의 전령사는 산수유만 있는가? 매화도 꽃봉우리를 열기 시작했다.


광화문을 지나 인왕산으로 향했다. 인왕산은 벌써 생명의 소리가 넘친다. 망원 렌즈로 가지에 앉은 까치를 촬영했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경복궁 근정전의 모습이다. 날씨가 맑지 않아 선명하지는 않지만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황학정 국궁전시관에서 동호인들의 활 솜씨를 구경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바람을 따라 굉장히 먼 거리에 있는 과녁에 맞는 모습이 굉장히 멋졌다.


망원 렌즈로 과녁을 촬영했다. 화살이 과녁에 맞으면 신호등 같이 생긴 등에 불이 들어온다. 동호인들에게는 불이 들어오는 것이 볼링의 스트라이크와 같은 쾌감을 느끼게 해줄 것 같다.




인왕산에서 내려와 경복궁에 도착했다. 날씨가 흐려 청명한 하늘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경복궁 입장료는 성인 3,000원이다. 종로구민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50% 할인 받아 1,5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커피 한잔 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서울 한복판 고궁에서 고요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닌가 싶다.


예쁜 한복을 입고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는 어린 친구들이다. 작년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했을 때도 느꼈지만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한복을 입고 고궁으로 나들이를 오는 것이 최근 하나의 유행이 된 것 같다. 노랑 머리 염색, 걷다가 넘어질 것 같은 힙합 바지, 짧은 교복 치마 등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유행은 많았지만 요즘 들어 가장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는 유행이 아닐까 싶다. 역시 문화는 나라에서 강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경복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재미있는 포즈를 순간 캐치했다. 마치 인도군의 퍼레이드를 보는 것 같다. 봄을 맞은 경복궁은 정말 많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었다. 한국 속의 외국 같은 분위기가 인사동과 더불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경복궁 야경 사진의 단골 손님인 경회루이다. 왕과 신하들만 만끽할 수 있었던 장소였겠지만 경복궁 곳곳을 둘러 보며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와 여유가 일품이었다. 1년이면 최첨단 아파트가 뚝딱 지어지는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 현대 우리나라의 건축은 퇴보했다는 생각도 든다.


경회루 연못의 잉어들이다. 물이 생각보다 맑았다. 월요일부터 직장에 출근하여 전투(?)를 치를 생각을 하니 잉어들이 부러워진다.


경복궁에 핀 매화, 꽃보다 아직 피지 않은 꽃봉우리가 많은 것이 이제 막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관광객으로 가득찬 경복궁도 구석 구석을 둘러보면 인적이 없는 아늑한 곳도 많았다. 잠시 마루에 앉아 이 고요함과 편안함을 만끽해본다. 아메리카노 한잔 값도 안되는 입장료로 서울 한복판에서 느끼는 고요함이란! 쉬는 동안 단지 사진 포즈를 취하기 위해 담 위를 밟고 넘으려는 젊은 무리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문화재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가는 것이 아닐까?


순간 포착한 귀여운 꼬마 아이의 모습이다. 패션 센스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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