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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자전거

자전거 펑크 자가 수리하기

지단로보트 2014. 9. 1. 23:55

자전거 펑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자전거를 즐기면서도 타이어 펑크를 한 번도 겪지 않은 지인들을 관찰해보면 신기할 정도로 일치하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 타이어 공기압 관리를 하지 않는다. 평소 최소 미니 펌프는 집에 구비하고 휴대하라는 조언을 해도 불필요한 지출로 생각한다. 바람이 심하게 빠졌을 경우 근처 샵에 가서 잠시 신세를 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105급 로드바이크를 타는 지인조차 이런 경우가 있었다.
  • 평소 습관적으로 미니 펌프와 예비 튜브 또는 펑크수리킷을 휴대하라는 조언을 귀찮다며 귀담아 듣지 않는다. 자전거 펑크는 자신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로 치부한다.
  • 그리고 평소 이렇게 조언을 가볍게 여기던 지인들에게서 평일 야간이나 주말 오후 라이딩 중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며 도와달라는 긴급전화가 온다.

한 번은 꼭 겪어야 하는 관문, 자전거 펑크 수리

자전거 펑크는 최소 일주일에 한번씩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고 자전거에 무리한 충격을 주지 않고 조심스러운 주행을 습관화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고수라도 예기치 않은 펑크를 겪을 때가 있다. 때로는 하루 라이딩에 2번 이상 펑크를 경험하기도 한다. 자전거 펑크는 피할 수 없다. 언젠가는 운명과도 같이 예고없이 반드시 찾아온다. 365일 매번 라이딩시마다 헬멧과 펑크수리킷만큼은 꼭 챙기던 내 경우 우연히 단 하루 펑크수리킷을 빼먹은 날 한강자전거길 한가운데서 대못이 타이어를 관통하면서 펑크가 나버린 적도 있다. 자동차의 안전벨트를 맨다고 생각하고 조금 귀찮더라도 미니펌프와 펑크수리킷은 항상 휴대하자.

자전거 여행시 펑크에 대처하기

자전거 펑크에 대한 인지도 충분하고 준비도 끝났다. 그럼 자전거 여행시 펑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미니 펌프와 타이어 레버 휴대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예비 튜브와 펑크수리킷 중에는 어떤 선택을? 나는 항상 조금 무겁더라도 예비 튜브 2개를 휴대하라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자전거 여행 중 펑크가 나면 일정에 차질도 생기고 마음은 잔뜩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펑크난 튜브에서 바람이 새는 부위를 찾아 사포질과 본드칠을 하고 펑크 패치를 단단히 부착하는 간단한 행위조차 여행 중에는 번거로운 작업이 되버린다. 날이라도 저물고 있다면? 그래서 항상 새 튜브를 휴대하다가 펑크시 바로 교체하라고 조언한다. 펑크난 튜브는 가방에 챙겨뒀다가 숙소 또는 집에 가서 여유롭게 수리하고 다시 예비 튜브로 활용하면 된다.
  • 그렇다면 예비 튜브는 왜 2개나 휴대해야 할까? 자전거여행시 펑크가 1번만 난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심에서는 흔하디 흔한 펑크수리킷이지만 자전거 여행 중에는 근처의 자전거포를 찾는 것 조차 모래 속 바늘 찾기보다 힘들 때가 많다. 예비튜브를 2개 휴대하거나 예비튜브 1개, 펑크수리킷 1개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펑크를 수리해보자

서론이 길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자전거 펑크를 수리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화창한 주말 오후 오랜만에 꺼낸 내 세컨드 로드바이크에서 뒷바퀴 펑크를 발견했다.




일단 작업에 앞서 자전거를 눕히자. 난 펑크 수리나 변속기 점검시 항상 자전거를 눕히고 작업한다. 별도의 거치대가 없어도 수리가 가능하여 편리하다.




뒷바퀴의 QR 레버를 풀어 뒷바퀴를 프레임으로부터 탈착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자전거가 QR(Quick Release) 방식의 레버를 사용하여 바퀴 탈부착에 따로 공구가 필요하지 않다.




펑크 수리를 도와줄 펑크수리킷이다. 단돈 4,000원으로 있을 것은 다 있는 GIANT Control PATCH KIT이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여유롭게 여러 개 사놓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펑크수리킷의 내용물이다. 앞에서부터 사포, 본드칠이 필요한 원형 패치 4개, 본드칠이 필요없는(Glue-less) 원형 패치 6개, 본드, 타이어 레버 2개이다. 내 경우 손이 덜가고 접착력도 괜찮은 편인 본드칠이 필요없는 원형 패치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먼저 분리한 바퀴와 림 사이의 틈에 타이어 레버를 집어넣고 지렛대의 원리로 제낀 후 사진과 같이 림의 스포크에 걸자.




노출된 타이어의 틈새로 나머지 타이어 레버를 넣고 림을 한바퀴 쭉 돌려주면 림에서 탈착된다. 펑크수리킷에 타이어 레버 2개가 들은 이유이다. 고수들은 타이어 레버 1개로만, 심지어 손으로 타이어를 탈착하기도 한다. 타이어 레버 2개 무척 가볍다. 서툰 우리는 쉽고 편하게 가자.




타이어의 반대편도 동일한 방법으로 타이어를 탈착하면 림에서 완전히 빼낼 수 있고 사진과 같이 수리할 튜브를 빼낼 수 있다.




타이어 펑크 부위를 찾아내기 위해 펌프로 바람을 넣어보자. 바람이 새는 부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실펑크의 경우 찾기가 힘든데 이 경우 물이 담긴 대야에 튜브를 담가보면 펑크 부위에서 공기방울이 발생하여 쉽게 찾을 수 있다.




운좋게도 펑크 부위를 쉽게 찾아냈다. 라이딩 중 날카로운 것이 관통한 듯 싶다. 이제 펑크 부위에 충분히 사포질을 하고 깨끗하게 닦아주자. 패치를 더 견고하게 부착하기 위함이다. 펑크 부위가 닿았던 타이어와 림 주변도 깨끗히 청소하자. 날카로운 이물질이 박혀 있을 수 있다.




펑크 부위에 본드칠이 필요없는 원형 패치를 부착한 모습이다. 손으로 여러 방향에서 꾹 눌러주어 견고하게 부착되었는지 확인하고 펌프로 바람을 넣어 재차 확인한다.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제 다시 튜브를 타이어와 림에 부착할 차례이다. 탈착과 다르게 부착에는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손으로 튜브를 타이어 안에 넣어주고 꼼꼼히 눌러주어 자리를 잡아준 후 타이어를 림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펌프로 바람을 넣어주고 프레임에 바퀴를 장착하면 펑크 수리는 끝난다.




펑크 수리가 끝난 모습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라이딩을 즐길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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