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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어로(Big Hero 6) 리뷰(노스포)

강추위가 지속되었던 올해 드디어 봄이 왔나 싶을 정도로 외출하기 좋은 날씨였던 2015-02-14(토) 롯데시네마 합정관 4관에서 빅 히어로(Big Hero 6)를 감상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비티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되었다.


[출처: Daum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부하지만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성장 드라마였다. 인어공주, 알라딘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나이가 들고 세상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난 디즈니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 착한 놈과 나쁜 놈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평면적인 캐릭터들, 뻔한 패턴의 권선징악의 전개, 그 때는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이 세상은 디즈니 만화처럼 평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받은 실망감이란...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어서는 선악이 모호한 입체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에 열광했고 기존의 통념을 깨고 디즈니에 어퍼컷을 날린 슈렉을 보고 통쾌함을 느꼈다. 이렇듯 이미 삐딱해져버린 나에게 또다시 디즈니라니! 빅 히어로 또한 분명 기존 디즈니 영화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진부한 영화였다. 하지만 디즈니는 뻔한 진부함을 상쇄하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다른 장르이지만 비슷한 영화가 있다. 바로 한국산 느와르 영화 신세계이다. 신세계는 기존 느와르 영화를 짜집기한듯한 진부한 설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빅 히어로는 뻔한 설정과 전개에도 불구하고(어쩌면 그 진부함 덕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가 봐도 흐뭇한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출처: Daum영화]


미쉐린 타이어의 비벤덤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저 로봇이 바로 포스터의 주인공인 베이맥스이다. 딱 봐도 빵셔틀 호구 느낌이 나는 것이 보통의 로봇과는 느낌이 다르다. 보는 내내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가 떠올랐다. 터미네이터를 보고 극대화되었던 로봇에 대한 공포적 이미지가 바이센테니얼 맨을 보면서 치유되었던 기억이 있다. 베이맥스 또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의 모습을 보여준다. 베이맥스를 상징하는 녹색칩은 로봇에 대한 따듯한 시선을 잃지 않았던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3원칙에 대한 오마쥬가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다분히 진부하고 의도된 캐릭터이지만 영화에 몰입할수록 베이맥스의 말과 행동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 흘렸다.



[출처: Daum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 허당 캐릭터인 프레드이다. 특히 저 우스꽝스러운 히어로 분장으로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 베이맥스보다도 더 피규어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 사상 가장 웃기는 허당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원작을 반영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프레드를 비롯해 캐릭터 전원을 공대생, 과학자로 설정한 것에서 확실히 과학강국 미국의 저력을 느꼈다. 이 영화를 감명깊게 본 미국의 어린이들은 분명 과학자를 꿈꿀 것이다. 어린 나이부터 공무원과 판검사를 꿈꾸는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대체 무엇을 보여준걸까?



[출처: Daum영화]


빅 히어로는 원작이 존재하는 영화이다. 원작은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하는데 영화는 전세계적인 흥행을 고려하여 위화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쿄와 샌프란시스코를 합친 샌프란쇼코라는 가상의 도시를 창조했다. 그런데 이 도시의 파스텔톤 느낌의 묘사가 참으로 아름답다. 정지해놓고 보면 잘 그린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한편으로는 식민지 역사를 경험한 우리에게 왜색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킬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일본을 경계할 시기는 한참 지났다고 본다. 이제는 너그러이 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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